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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거 어떻게 생기는거더라

by ann_92 2019. 11. 5.

요즘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싶다가도  
지금은 결혼할 돈도 없고, 아이도 가질 마음도 없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어떻게 할 건지 모르겠다.  

그동안 사귀면서 점점 좋아진 사람은 있어도 내가 먼저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이유가 있어야, 허락을 받아야, 친근하게 구는 성격이라 더 그랬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좋아하는 사람도 없으면서 종종 '아~ 데이트하고 싶다.' 생각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좀 더 행복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나이에 결혼 생각 없이 사람을 만나자니 나도 참 제멋대로구나 생각하게 된다.  

내 생각을 확 바꿀 만큼 멋진 사람이 있다 해도 이런 우울한 사람을 고르진 않겠지.  
일단 혼자서 살아가 보자. 내가 능력이 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지.  

친구처럼, 아이는 없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고양이를 기르며 살고 싶다.  
물론 부럽겠지! 주변에서 다정한 남편과 귀여운 아이와 나들이를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사무치게 부러운 마음이 생기겠지만. 지금으로선 아이는 갖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  

왜냐하면, 이런 세상에 내 예쁜 아이를 던져둘 수 없어. 내가 엄청 사랑할 텐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만으로도 충분해. 그 사람들끼리 기뻐하거나 슬퍼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다.  
부모님과 이런 얘기를 하면 내 인생 내 뜻대로 하는 거지만, 옆에서 볼 땐 필요 없는 걱정이 많다고 하신다. 경험해보니 별거 아니었다는 걸까? 아니면 그걸 극복할 만큼의 보람이 있다는 걸까? 만약에 후자라면 위로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바뀔 줄 모르는데. 

역시. 일단은 혼자서 살아가 보자. 내가 능력이 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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